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누적 실거래가지수 하락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 받는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해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2.56%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인데, 실거래가지수를 보면 두 달 동안의 하락률이 6.50%에 달한다. 이렇게 두 달 만에 5% 이상 빠진 것은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1월(-6.27%), 12월(-6.15%)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감소폭이 약간 줄어들었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6.63%로, 부동산원이 2006년 실거래가지수 기록을 시작한 이래 1∼8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0.59%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서 상승의 의미가 크지 않다.
이렇게 하락세가 커진 것에 대해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는데다 가파른 금리인상 부담에 부동산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5개 권역이 모두 하락했으며 역별로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3.16%)의 낙폭이 컸다. 다음으로 영등포·양천·강서구 등 서남권(-2.80%)이 뒤를 이었고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2.41%)과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1.66%) 역시 하락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4구 등 동남권이 -3.16%로 가장 낙폭을 보였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강동구 대단지에서는 반년 사이에 3~4억원 하락한 거래도 나오는 등 하락세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4개월이 지난 지난달 5억원이 내려간 값인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전용 84㎡가 지난 5월 23억원이었지만, 최근 매도 호가는 20억~21억원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6.8로 전월(88.0)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인천과 경기의 하락세가 뚜렷하며 서울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지방권은 89.4로 전월(90.9)보다 1.5포인트 내려갔다.
주택시장 역시 약세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7.6으로, 전월(89.1) 대비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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