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이 다돼가는 현재, 미-러 양국의 수장이 서로에 대해 비난하며 또 한번 충돌하였습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의 마무리는 한층 더 요원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포문을 먼저 연 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푸틴은 105분간 국정연설에서 전쟁을 시작한 쪽은 서방이라며, 자신들은 무력으로 이를 막으려 했을 뿐이라는 "서방책임론"을 강조하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방문 중이던 바이든은 약 20분간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결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현지시간으로 21일, 러시아는 미-러 양국의 핵무기 감축 조약인 뉴스타트 협정의 참여 중단을 밝혔으며, 23일엔 푸틴이 직접 국정연설에서 핵 전력 증강 방침을 발표하는 등 더욱 호전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뉴스타트 협정은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한 포괄 핵무기 감축 협정으로서 1991년 미국-소련이 체결한 스타트 협정을 잇는 개념이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밝힌 구체적인 핵 전력 증강 목표는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 공중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의 대량생산, 해상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대량생산입니다.
이에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통해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며, 큰 실수"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의 태도에 따라 협정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역시 "핵 무기 제한 관련하여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최소한의 창구는 열어놓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 1년이 지난 현재, 신냉전의 구도가 명확해져 가는 세계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요즘입니다.
[한국 청소년·청년신문 대학생기자단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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