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은 과연 한글이 만들어진 날일까?많은 사람들이 한글날을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글날은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반포된 날을 추정하여 지정한 것이다. 그런데 실은 한글날과 훈민정음 해례본 반포일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한 결과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연도 기록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훈민정음 창제일과 반포일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보니 조선어학회 학자들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을 양력으로 따져 11월 4일을 가갸날로 정했다. 이후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해례본이 9월 상순에 완성되었다는 내용을 확인하였고, 이에 따라 조선어학회는 9월 10일을 반포일로 삼았고 이를 양력으로 따져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한 것이다.
한글날은 언제부터 공휴일이었을까?
한글날은 1949년 대통령령 제 124호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다가 2012년 대통령령 제24273호에 따라 다시 공휴일로 변경되었다. 이와 별개로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경에 관한 법률로 지정하고 있는데, 한글날의 경우 원래 국경일로 지정되지 않고 있었다가 2005년 법률 개정으로 국경일이 되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한글이 아니고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원리, 용법을 설명하는 해설서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참고로 세계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 혹은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글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과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 한글의 우수성과 편리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더욱 소중히 지키고 보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길 바라본다.
[한국청소년·청년신문 중고생 기자단 김범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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