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불매운동'이 시작된 날이 바로 6년 전 오늘인 7월 2일이었다.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다는 발표에 따라 국민 감정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다음날인 7월 2일부터 역사적인 불매운동이 개시되었다. '화이트 리스트 해제'란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를 지닌 조치로서, 지금까지 한국 산업구조는 이른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와서 완제품을 만드는 형태를 취하였는데, 일본 당국이 뚜렷한 근거 없이 이에 대한 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타격을 주려는 시도로 풀이되었다.
이에 국내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에 따라 광범위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었다.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업체가 쇠락하며 대신 신성통상 등 국산 패션업체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였으며, 일본 맥주는 더 이상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빈 자리를 국산 맥주가 채우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국적 규모로 표출되었다.
몇일 후인 7월 5일과 15일에는 중소자영업자와 슈퍼마켓, 도소매상 등이 대거 가맹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선언을 함으로서 불매운동은 민간과 기업이 힘을 합친 형태로서 더욱 조직적으로 발전하였다. 같은 시기 '한국마트협회' 가맹 230여곳의 전국 마트에서 자발적으로 일본산 담배, 맥주, 음료를 매대에서 치워버렸으며, 10만명의 유통업 종사자들이 일본 상품 불매 결의를 하며 일본산 제품의 전량 반품 및 발주 중단을 함께 결의하였다.
7월 24일, 전국택배노조는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정의로운 선언을 하였으며, 심지어 7월 28일에는 베트남 교민들이, 8월 2일에는 미주민주참여포럼에서 일본 불매 운동 동참 선언을 하며 불매운동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한인사회로 퍼져나갔다. 이후에도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전국 담뱃잎 생산 농가 농민들이 대전역 광장에서 시위를 열어 일본 담배 불매를 시민들에게 설득하였으며,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는 일본산 이륜차(오토바이) 수입 거부를 선언하고, 인천구월문화로상인회는 시민이 직접 자발적으로 기증한 일본산 자동차인 렉서스를 쇠파이프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적이며 단결된 행동은 이른바 '제2의 독립운동'으로 불리며, '독립운동은 못 했을지언정 불매운동은 하겠다'라는 문구로 대표되었다. 그 결과 닛산과 인피니티 등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두게 되었다.
6년이 지난 현재, 일본 총리가 당시의 매파 아베에서 비둘기파인 이시바 시게루로 교체됨에 따라 양국간의 관계가 다소 진전을 보아 불매운동의 열기는 잠잠해졌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일본보수당, 참정당, 유신회 등 극우 정당들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이 관측됨에 따라, 우리는 언제나 일본의 입장 재변화를 경계하며 불과 6년 전 이루어진 강력한 시민운동인 '불매운동'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