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은 미국 IT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페이스북(F), 아마존(A), 애플(A), 넷플릭스(N),
구글(G) 이렇게 5개 기업인데, 이들을 ‘빅테크’라고도
부른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이들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상승세를 이끄는 대표
기업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년 전과는 다르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달라졌다.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FAANG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지는 중이고 경영 방침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은 물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가가 이렇게 된 이유에는 주식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주었다. 연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여 미국 경기가 회복되어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 투자 심리가 더 살아날 거라는 기대는 깨지게 되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3분기 순이익은 4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2%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4% 이상 줄어들었다. 메타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하루 만에 이 회사의 주가는
24.6%나 폭락했다. 그 이유는 메타의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광고주인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고
있고,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맞춤형 광고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메타가 경영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개발을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에 엄청난 비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8월에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가
조롱받기도 했는데, 메타가 개발 중인 메타버스 세계에 그를 형상화한 아바타의 품질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아마존 역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4분기 매출액 성장세가 2001년 이후로 가장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IT기업들과 달리 유통업이나 제조업 같은 전통적 산업 기업 중에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곳들도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코카콜라인데, 코카콜라는
3분기에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지만 판매량도 4% 증가했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가치주인데, 일반적으로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해 미래 성장성은 낮지만, 경기가
어려울 때 주가 변동성이 작은 경향이 있다.
거대 IT기업들이
주가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면서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AANG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메타를 비롯한 FAANG은 주가를 회복시키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 청소년·청년신문 대학생 기자단 양혜인]
- 본 기사의 내용은 한국 청소년·청년신문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기자단 개인의 입장일 수 있음을 밝힙니다. –